📌 핵심 요약
-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PFAS는 수백 년간 분해되지 않는 화학물질
- 미국인 대부분의 혈액에서 이미 PFAS가 검출되고 있음
-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 규제를 완화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
-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반도체 공장이 늘어나며 PFAS 사용도 급증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의 정체
PFAS(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는 1940년대부터 제조업에서 널리 사용된 화학물질이에요. 물, 얼룩, 열에 강한 특성 때문에 프라이팬의 테프론 코팅부터 아웃도어 의류의 방수 처리까지 다양한 곳에 쓰이죠.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는 높은 열과 부식에 견디는 특성이 필수적이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화학물질의 분자 구조가 너무 강력해서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일부 PFAS는 환경에서 수백 년에서 수천 년까지 잔류하며, 인체에서도 몇 년간 머물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에 따르면, 1999년부터 실시한 전국 건강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 혈액에서 PFAS가 검출되었다고 해요.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환경부 조사에서 국내 주요 하천과 상수원에서 PFAS가 검출되었고, 특히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가 나타났죠.
반도체 산업과 PFAS의 불편한 동거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수요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요.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도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죠. 문제는 반도체 제조에 PFAS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산업협회는 ‘PFAS 컨소시엄’을 구성해 규제에 대응하고 있어요. 듀폰에서 분사한 Chemours 같은 화학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보고 있죠. Chemours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웨스트버지니아에 시설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미 이들 시설은 PFAS 오염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건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도 PFAS가 사용된다는 점이에요.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서버는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냉각하기 위해 ‘2상 침지 냉각(two-phase immersion cooling)’ 방식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PFAS 기반 냉각액이 사용되죠.
규제 완화가 가져올 어두운 미래
트럼프 행정부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환경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어요. 2025년 5월, EPA는 PFAS 음용수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반도체 관련 화학물질 제조업체들에게 2년간 오염 규제 면제를 허용했습니다.
이런 정책 변화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2025년 8월, 연방 법원은 Chemours가 오하이오 강에 불법적으로 PFAS를 방출했다고 판결했지만,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서 실질적인 제재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건강 영향도 심각합니다. 일부 PFAS는 신장암, 고환암, 임신 중 고혈압과 자간전증, 콜레스테롤 증가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특히 반도체 공장 근로자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고농도 노출 위험에 처해 있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안과 해결책
완전한 해결책은 아직 없지만, 몇 가지 희망적인 움직임이 있어요. 일부 기업들은 PFAS 대체 물질 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PFAS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준비 중입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PFAS가 포함된 제품 사용을 줄이고, 정수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산업계의 책임 있는 행동과 정부의 적절한 규제가 필수적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어요. AI 시대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